디플레이션의 뜻은 물가하락이다. 물건의 가격이 싸지면 당장 물건을 살 때는 좋다. 하지만 그 후 점점 맞닥뜨리는 현실을 알게 된다면 물가가 내려간다고 좋아하고 있을 게 아니라 대처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물가 하락 현상, 왜 위험할까?
올해 디플레이션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물건의 가격이 모두 내려갔다. 작년에는 5천 원으로 햄버거 하나를 살 수 있었는데, 올해는 같은 돈으로 햄버거에 감자튀김, 콜라까지 살 수 있다. 만약 우리에게 이런 상황이 생겼다면 두려워해야 한다. 당장은 좋은 일처럼 보이지만 물건 가격 하락 뒤엔 우리의 삶을 뒤흔들 일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길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건의 가격이 낮아지면 기업들은 이익이 줄어든다. 줄어든 이익은 직원들의 월급에 영향을 준다. 기업은 월급을 줄였는데도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직원을 해고하는 단계까지 가게 된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시장에서 돈을 쓸 수 없다. 시장에는 팔리지 않고 남아도는 재고가 한가득이다.
계속 쌓이기만 하는 물건들의 가격은 점점 더 내려간다.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는 이 상황은 서로의 연결고리가 되어 계속 반복되며 악순환을 이어간다. 이제 불황에 접어든 것이다. 기업들은 문을 닫고 실업자는 폭발한다. 시장에 돈은 이제 말라버렸다. 물건의 가격이 싸다고 해도 사람들은 돈이 없다. 정말 공포스러운 상황이다.
정부와 개인, 디플레이션 대처법
정부는 돈을 적극적으로 쓰면서 디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다. 정부가 도로, 철도 등 교통망을 건설하거나 공공 임대 주택, 도서관, 박물관, 체육관 등의 공공시설을 만드는 일을 벌이면 시장에 돈이 뿌려진다. 이 프로젝트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돈을 받게 되고 그 돈으로 물건과 서비스를 소비해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다
중앙은행 또한 돈을 시장에 풀어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 그 방법은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이자가 줄어들면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 소비를 늘리고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에 투자를 하게 된다. 시장에 돈이 돌고, 이 돈들은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개인들은 현금을 잘 쥐고 있어야 한다. 돈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현금이 왕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빚을 지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 1,000원의 빚이 있다면 디플레이션 시장에서 내가 갚아야 할 1,000원의 가치는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다. 또, 이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현금을 많이 가진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기업은 부도의 위험을 언제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이렇게 주식은 위험한 투자이지만, 채권은 주식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채권은 내가 정부나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약속된 이자를 받는 것인데,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이 ‘고정된 이자’ 즉 현금의 가치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회사가 망하더라도 채권자는 회사를 처분해서 내 돈을 먼저 갚으라고 주장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다. 그래서 주주들은 돈을 다 날릴 수 있지만, 채권자는 원금을 지켜낼 수 있는 강력한 안전장치가 있는 셈이다.
위에서 볼 수 있듯 물가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다면 물건이 싸졌다고 좋아하면서 물건을 사들이면 안 된다. 빚이 있다면 내가 갚아야 할 빚의 가치가 늘어나기 전에 빚부터 갚아야 하고, 가진 현금을 최대한 지켜야 한다. 그래서 이런 흐름을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 시기에 큰 부자가 될 수도 있다.
디플레이션을 막을 수는 없지만 알고 대비한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위기는 준비된 사람에게는 큰 기회가 되는 것이다. 거대한 경제의 흐름을 남들보다 반 발자국만 먼저 읽어도 내 자산과 미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