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의미와 함께 금리가 오를 때 내 돈은 어디로 가야 이득일지 알아보고, 개발도상국의 고금리, 일본의 저금리 사례로 금리가 움직이는 원리까지 이해해 보자.
금리란 무엇인가? 돈의 몸값에 따라 생기는 변화
금리란 돈의 가치다.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돈의 ‘몸값’이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금리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조정된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변화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금리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도 옮겨간다. 사람들은 이익을 쫓아가기 때문이다.
이 말은 돈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내가 수익을 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수익과 손해를 보는 곳이 항상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곳에 있는 돈이라도 금리에 따라 나에게 큰 이익이 될 수도, 큰 짐이 될 수도 있다.
은행 금리가 30%라고 해보자. 나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당장 은행에 돈을 넣어둘 것이다. 요 며칠 주가 하락 때문에 지옥을 맛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여윳돈으로 장기투자를 생각하며 돈을 묵혀두는 식으로 주식을 한다면 주식시장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은 단기간에 볼 수 있는 수익을 기대하며 주식을 하고 있다. 이때에는 손실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금리가 30%라고 한다면 나는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주식에 절대로 돈을 넣어두지 않을 것이다. 가만히 넣어두고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이익이 나는데, 괜히 위험한 짓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금리를 올리면 돈은 은행으로 몰리게 된다.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게 자신들에게 더 이익이 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은행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이렇게 금리 조정은 목적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의도적으로 옮길 수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절하는 이유
그렇다면 금리인상은 어떤 이유에서 하는 것일까? 금리를 올려 돈을 은행에 몰리게 하는 것은 물가 안정을 목표로 선택되기도 한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으면 물가가 올라간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살 수 있는 물건은 점점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시장이 활력을 잃기 전에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더 이상 시장에 돈이 풀리지 않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장에 돈이 너무 없으면, 사람들은 소비를 할 여유가 없다. 지갑들이 꽁꽁 닫히면 식당에는 손님이 끊기고 가게 사장님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게 된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다시 지갑을 닫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결국 경제 전체는 활력을 잃고 불황에 빠지게 된다.
이때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서 시장에 돈이 모이게 만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금리를 인하하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일자리도 늘어난다. 사람들의 지갑은 여유가 생기고 물건을 사고 외식을 시작한다. 이렇게 기업의 매출이 오르면 더 큰 성장을 위해 다시 사람을 뽑고 투자를 늘린다.
이처럼 금리를 조절해 경제의 과열이나 불황을 막을 수 있는 조절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물가가 너무 높거나 낮아서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금리를 이용해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개발도상국과 일본, 돈의 흐름 차이
위 내용을 이해했다면 개발도상국들이 금리가 높은 이유도 알 수 있게 된다. 개발도상국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다.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도로, 항만 같은 나라의 뼈대를 세우는 일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라 안에는 그만큼의 큰돈이 없다. 그렇다고 돈을 무작정 찍어낼 수도 없다.
그래서 이들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확실한 이자를 주겠다’고 유혹하며 해외의 자본을 빌려오는 전략을 쓴다. 즉, 높은 금리를 이용해 전 세계의 자본을 끌어와 투자를 받는다. 자국 내에서도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서 사업에 투자하더라도 큰 성장의 시기이기 때문에 줘야 하는 이자보다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다.
일본은 정반대의 경우다. 오랜 기간 0%에 가까운 금리를 써왔다. 이는 제발 좀 시장에 돈을 쓰라고 애원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표현이다. 일본은 이미 예전에 나라 기반 시설을 갖춘, 성장이 끝난 나라다. 그래서 개발도상국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은 위의 개발도상국 같은 해외에 눈을 돌려 자국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국가들에 투자를 한다.
경제의 나침반, 금리
여기에서 알 수 있듯 금리가 낮은 나라의 돈은 금리가 높은 나라를 찾아 떠난다. 돈은 높은 수익을 주는 곳을 향해 국경도 넘나드는 것이다. 결국 금리는 단순히 은행 이자를 결정하는 숫자가 아니다. 국내 경제의 열기를 식히거나 불을 지피는 온도 조절기이자, 전 세계로 흐르는 자본의 방향을 가리키는 거대한 나침반이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