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생명줄, 석유가 멈추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호르무즈 해협이 뉴스에 계속 언급되는 이유와 유가 변동이 경기 침체를 야기하는 이유, 그리고 대한민국이 중동 외교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까지 알아보자.
석유가 현대 경제에서 중요한 이유
세계 경제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석유다. 석유는 원유를 통해 만들어진다.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이 나온다. 이 외에도 석유는 옷을 만드는 섬유,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얼마 전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연일 뉴스에 휘발유 가격 급등 이야기가 올랐었다. 이때 사람들은 기름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걱정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이 정도만 보더라도 석유 없는 현대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석유는 검은 혈액이라는 별명도 있다.
혈액이 없으면 사람은 죽는다. 석유를 검은색의 피라고 부르는 건 석유가 없으면 경제도 죽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나라의 경제가 아니다. 석유 하나로 인해서 전 세계의 경제가 마비될 수도 있다.
석유를 만드는 원유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동도 원유로 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들도 원유로 만들고 옷도 원유로 만든다. 추운 겨울, 난방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석유 없는 우리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호르무즈 해협이 뭐길래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꿀까’라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고 한다. 왜 미국 대통령이 해협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일까? 호르무즈 해협이 그만큼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가 의존하는 원유가 지나는 핵심 수송 통로다. 이 물길은 모든 나라의 경제 상황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 원유를 수송하는 물길을 통제할 수 있다면, 이는 곧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목줄을 쥐는 것이나 다름없다.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의 항로 상황을 좌우하는 것만으로도 국제 유가를 급등시키고, 나아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누군가가 이 목줄을 쥐고 있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원유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어느 나라가 가지느냐에 따라 전 세계 나라의 서열 순위가 정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은 이 문제에 더욱 예민하다. 우리는 원유가 나오지 않아 100%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가격 변화가 크더라도 수입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석유에서만큼은 완전한 을의 입장이다.
석유 가격 변동이 경제 침체에 미치는 영향
요즘 마트에 가면 외국산 계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계란 값이 급등하면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외국에서 계란을 수입해 마트에 푼다. 이렇게 계란 같은 경우 가격이 오르면 외국산을 대체품으로 이용해 대응을 할 수 있다. 원유 가격 변화의 무서운 점은 계란처럼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원유를 이용해 물건을 만드는 기업들은 상품의 가격을 올린다. 유가 자체가 물가인 것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전체적인 물가를 올린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소비를 줄이게 된다. 시장의 물건들은 소비가 되지 않으니 재고로 쌓인다.
물건이 안 팔리면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직원도 줄일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경기 침체, 즉 불황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석유 가격의 불안정은 우리 삶을 위협하는 서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중동 국가들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원유 가격에 대한민국의 생존이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검은 혈액이라고 불리는 석유의 공급이 멈추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내일을 지키는 길이다.